[미국의 선택 트럼프] 클린턴에 줄 대던 아베 "트럼프와 희망의 동맹"

입력 2016-11-09 23:37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하라"…14일 파견할 특사단에 '특명'


[ 도쿄=서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일본 정부의 대응은 발 빨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는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가와이 가쓰유키 총리보좌관을 다음주 미국에 급파하기로 했다.

9일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것을 확인한 직후 가와이 총리보좌관에게 오는 14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새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할 것을 지시했다.

가와이 총리보좌관은 “미·일 동맹의 중요성 및 가치와 관련해 아베 총리 의사를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며 “총리와 차기 대통령 간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후보 당선이 확정된 뒤 축사에서도 “(미·일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서로 협력하고 공헌하는 ‘희망의 동맹’”이라며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과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클린턴 캠프 쪽 인사들과 물밑 접촉을 늘려 왔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를 맞아 미국 정부의 대일·아시아 정책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순발력 있는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유세 과정에서 일본의 핵무장 용인론과 일본 측의 주일미군 주둔비 부담 확대 등을 강조했다. 이런 발언이 현실화할 경우 미·일 간 동맹관계에 흠집이 생기면서 외교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트럼프 정부와 삐걱거릴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버락 오바마 정부로부터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低)를 용인받으면서 지난 3년간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를 이끌어 왔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내 산업 보호를 위해 거꾸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대선 공약에 “환율을 조작하는 교역국에 45%의 보복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을 정도로 엔저 유도 정책에도 비판적이다.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과 주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승인안의 조기 발효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일본 중의원은 지난 4일 특별위원회에서 TPP 승인안 및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번주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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